미 연준, 0.5% 빅컷 금리인하
미국 중앙은행(Fed)이 0.5%의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였습니다. 이는 통화 긴축정책을 펼친 지 2년 반 만에 이루어진 피벗입니다. 피벗이란 통화 정책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Fed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0.25%보다 큰 빅컷(0.5% 인하)을 단행하였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직후에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견을 표명하였습니다.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조정을 더 빠르게 할 수도 있고 더 천천히 할 수 도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 표명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9월을 시작으로 연내 총 1%의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파월 의장의 발표에 따라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보통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S&P500지수는 0.29%, 나스닥지수는 0.31% 하락하며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세계적 금리인하 물결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신흥국들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좀 더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실적으로 신흥국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게 되면 자국의 통화가 약세를 띄게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올해 영국과 캐나다, 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에 반에 신흥국들은 관망만 하고 있던 것이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화에 연동시키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중앙은행은 같은 날 일제히 금리를 내렸습니다. 또한 금융 정책을 미국에 연동한 홍콩 역시 같은 날 금리를 0.5% 인하하여 연 5.25%로 결정내렸습니다. JP모건은 인도 중앙은행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태국 역시 연말 이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또한 가장 먼저 금리를 내렸던 스위스는 오는 26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의 금리 인하로 인해 통화 가치가 하락될 위험이 줄어들어 아시아지역에서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리인하?
미국과 세계적인 금리인하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한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결정에 더욱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2단게 스트레스 DSR 시행이 9월로 연기됨에 따라 마지막 '영끌'족들이 막차 수요를 타려고 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미국의 빅컷이 실행된 만큼 오는 10월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부담은 덜어졌습니다. 물가가 2%대로 안정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1.5% 포인트로 좁혀지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부담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한국은행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1.5%
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 포인트로 인하하였습니다. 이로써 연 3.50% 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환율과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금리 차이가 클수록 환율이 높아지는 원화약세가 되기 쉽지만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러한 점들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앞서 박종우 한은 부총재는 금리 인하의 시점뿐만 아니라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아 연내에 추가인하보다는 내년 일정 시기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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